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제조업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17일 국내 제조업체 100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경기는 시황(92)과 매출(96) 모두 전 분기 대비 상승해 개선세를 보였다. 내수(96)와 수출(94)도 전 분기 대비 상승하며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BSI 수치는 0~200의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변화 없음'을 100으로 기준 삼았을 때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개선, 0에 가까울수록 악화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와 섬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4분기 업종별 매출 현황은 무선통신기기(111), 가전(101), 정유(117) 부문에서 100을 웃돌았고 반도체(99), 조선(79), 일반기계(93), 철강(96) 부문 현황 BSI가 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회복세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제조업 시황 전망은 92, 매출 전망은 94로 100 밑이었으나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하며 개선될 것이로 예측됐다. 내수(94), 수출(97), 투자(99) 항목도 모두 상승했다. 특히 고용(101) 전망치는 100을 상회하며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전망이 엇갈렸다.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ICT·신산업 분야와 대기업에서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중소기업은 소폭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매출 전망치는 99로 기존 전망치보다 10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지수는 88로 기존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제조업의 연간 매출 전망 BSI는 103으로 전년 대비 긍정적 기대감이 우세하다"며 "업종별로는 신산업, ICT, 소재부문 순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더 (전망치가)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