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朴 사망 후 대기발령…실질적 조치없이 '임기 만료' 朴 도입했다 유명무실화한 젠더특보직, 존립 불투명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피해자의 고소 사실을 전달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별다른 징계 없이 면직 처리됐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임순영 특보의 임기는 이날까지다. 지난해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임 특보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시는 그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내부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징계 등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르지 않은 채 '임기 만료'로 면직되는 수순이다.
임 특보는 앞서 지난해 7월8일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피해자가 고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에게서 듣고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것이 있으시냐"고 묻는 등 피소 사실을 전한 인물로 지목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지난해 12월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전 변호인 측 움직임이 여성단체에서 유출돼 남 의원과 임 특보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임 특보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에서 여성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한국성폭력상담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인권재단, 박 전 시장이 설립한 희망제작소, 남인순 의원실 보좌관(2012년 5월~2018년 11월) 등을 거쳐 2019년 1월에 3급 직위인 서울시장 젠더특보로 임명됐다. 지난해 1년 임기를 마치고 재계약해 2년간 재직했다.
젠더특보는 박 전 시장 재임 중 서울시 행정·정책에 이른바 '성인지 감수성'을 적용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보직이다. 임 특보의 면직으로 향후 젠더특보직이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10일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 근절대책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젠더특보는 전문직 임기제 공무원"이라며 "앞으로 젠더특보를 어떻게 할지는 신임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