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스마트홈 등 산업 급부상
코로나 장기화, 기업혁신 기폭제로
이재용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문제"
삼성전자, M&A 시장 행보에 촉각

새해 초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만만찮은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신성장 사업 육성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다는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1년 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기업들의 혁신행보를 가속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즈니스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전통산업이 무너지고 대신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비대면·친환경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는 물론 빠른 사업 재편을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000만 달러(한화 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업체는 독자 개발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3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LG전자가 이처럼 외부 기업들과 활발한 협력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개방형 혁신' 경영 방침과 신성장 사업 육성 의지를 꼽고 있다.

같은 날 SK㈜와 SK E&S도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는 미국 플러그파워사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약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 생산 핵심 설비, 충전소 건설 등 다수의 수소 사업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하나로, 친환경 미래 에너지 사업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M&A 시장에서 잠잠했던 삼성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6일 현장경영에서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라며 "선두기업으로서 몇십배, 몇백배 책임감을 갖자"고 신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삼성전자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만 26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만 1조3000억 달러(약 1413조원) 규모의 M&A 거래가 성사됐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345억달러), AMD의 자일링스 인수(327억달러) 등 반도체, 바이오와 같은 첨단산업에서의 M&A가 주를 이뤘다. 글로벌 IB업계에선 올해 M&A 시장 규모가 2006~2007년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일·김위수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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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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