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가 최대 26% 하락
자사주 매입·소각·실적 효과 미미
배당성향 하락·대출 부실 리스크도 악재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도 소폭 실적 감소에 그치거나 되레 늘어나는 등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한지주는 26%이상 주가가 빠졌고 우리금융도 10%이상 감소했다. KB와 하나금융도 소폭 줄었다. 올해 역시 마땅한 반등 요인이 없어 이러한 저평가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초 4만3350원에서 작년 말 3만2050원으로 1년간 26.1% 급락했다.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1만1600원에서 9730원으로 16.1% 떨어졌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8.9%, 6.5% 하락했다. 지난 한 해 30.8% 오른 코스피 지수와 극명히 대비되는 양상이다.

각 지주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등 주가부양에 힘썼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2월과 4월, 두 차례 7668주를 사들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총 다섯차례 2만5000주를 매입했다. 매입시기도 1월부터 12월까지 고루 분포돼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자사주 503만5658주를 소각했다. 주식을 소각하면 총 발행 규모가 줄어들어 기존 주식의 가치는 오르는 게 보편적이다.

지난해 실적이 준수한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에는 호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KB, 하나 등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주가는 되레 뒷걸음질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5%, 하나금융은 4.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감소한다고 봤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배당 매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25~27% 수준이던 배당성향이 올해는 25% 이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말 송년간담회에서 금융사의 배당성향을 15~25% 수준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제시한 만큼 금융당국도 이러한 수준에서 금융지주와 협의할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축소 방침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이자상환 유예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리스크 비용의 추가 발생 소요도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은행에 이자 유예를 신청한 대출의 원금은 3조5000억원 수준이었으며, 이 중 30~50%가 부실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은행권이 대손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렸지만 IFRS9 규정 상 부실이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충당금을 넉넉하게 쌓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2019년-2020년 12월 30일 대비 종가 기준
*2019년-2020년 12월 30일 대비 종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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