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업계가 2021년 새해 '베이커리' 공략에 나선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정식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식사 대용 빵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5일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사진)를 론칭하고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브레디크를 통해 베이커리 전문점 이상의 고품질 베이커리를 판매, 늘어나는 식사빵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빵과 모닝롤 등 식사빵을 먼저 선보인다. 향후에는 브레디크 브랜드를 식사대용빵·포켓샌드·냉장빵·조리빵·냉장디저트 등 5개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이날 '프리미엄 건강 베이커리' 2종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빵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품영양 전문가인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 연구실과 손잡고 밤, 현미, 찹쌀, 감자, 땅콩, 마 등 다양한 건강 재료를 활용한 식사빵을 출시했다.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트렌드를 추구하는 2030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색상품으로 인기를 끌 것이란 기대다.

이미 3000여개의 '빵 굽는 편의점' 점포를 운영하며 베이커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CU는 지난해 말 프랑스 프리미엄 잼 브랜드인 샹달프 잼과 건강빵을 묶은 '샹달프 브레드' 세트를 선보이며 식사빵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베이커리 메뉴가 단 맛의 간식빵에 치중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평가된다.

편의점업계가 '빵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편의점 베이커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이 일상화하면서 집에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식사빵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특히 아침시간대(16.4%), 주택가(29.5%)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집에서 식사 대용으로 빵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그간 국내 빵 수요를 책임져 왔던 베이커리 전문점들이 주춤한 것도 편의점 빵 시장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압도적인 확장세를 바탕으로 출점에 어려움을 겪는 베이커리 시장을 넘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인해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태다. 중소 베이커리의 경우 매년 2000개 이상이 폐업하며 정체하고 있다. 반면 편의점은 지난해에만 브랜드 당 1000개 가까운 순증이 이어질 정도로 양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이커리 브랜드들 역시 매출의 상당수를 양산빵(공장에서 구워 포장된 상태로 판매되는 빵)으로 올리는 만큼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상품 구성을 얼마나 다양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업계가 양산빵 시장 공략에 나섰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가 양산빵 시장 공략에 나섰다.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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