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못하게 하고, 지원금만 찔끔 주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정치방역'이라는 지적까지 받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결국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살려달라"는 게 이들 자영업자의 목소리다. 일부는 헌법소원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유동적 운영이 필요합니다' 청원에는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자신을 '필라테스·피트니스 사업자 연맹'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작년 4월 첫 거리두기 영업제한 정책 때부터 식당, 카페, 목욕탕은 일부 영업을 허용하면서 체육시설에만 강력한 잣대를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모호한 방역기준으로 실내 체육시설을 집합제한 업종으로 분류해 결국 12월 거리두기를 기점으로 많은 시설들이 줄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노래방 등 유흥시설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온다. 당장 광주광역시에 있는 유흥업소 700여 곳은 5일 오후부터 간판을 켜고 가게 문을 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영업은 하지 않는 선에서 항의 표시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실제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단체행동 취지를 설명하고 돌려보낼 계획이다.

디지털타임스와 통화한 한 자영업자는 "차라리 짧게 봉쇄를 해서 코로나 19 확산을 차단하는 게 나았다 싶다"며 "지금처럼 조금만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찔끔 지원금이 나오는 식의 악순환이 지속된다면 정말 자영업자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최근 만들어진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인터넷 커뮤니티 개설 사흘 만에 회원 1800여명을 모았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릴레이 민원을 넣는 방식으로 온라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7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피켓시위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등은 이날 헬스장관장연합회와 '헬스장·필라테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상생방역 공동행동 협약'을 맺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호프집·PC방 등 업주들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제한 조치에 따른 손실보상 규정이 없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참여연대는 "정부가 영업금지·제한 업종을 대상으로 100~3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도 했다.

이에 정부는 방역조치 보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거리두기 조치 만료일까지) 12일 정도만 인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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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학원 및 교습소 등에 대한 운영 제한조치가 9인 이하와 방역수칙을 지키는 전제하에 일부 운영이 허용된 지난 4일 서울의 한 태권도 학원에서 어린이들이 교습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지역 학원 및 교습소 등에 대한 운영 제한조치가 9인 이하와 방역수칙을 지키는 전제하에 일부 운영이 허용된 지난 4일 서울의 한 태권도 학원에서 어린이들이 교습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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