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7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이 영향을 끼쳤고, 장기 보관이 쉬운 가공식품도 수출액 성장을 이끌어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농식품 수출액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75억7000만달러(신선농산물 14억3000만달러·가공식품 6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농산물 중에서는 김치가 37.6% 늘어난 1억4450만달러를 수출했다. 농식품부는 "김치는 비건 김치와 캔 김치 등 제품 현지화와 기능성 홍보에 힘입어 3분기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인삼류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미국·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2억2980만달러를 달성했다. 포도(3120만달러)와 유자차(5080만달러)도 30% 이상 수출이 신장했다.
가공식품 중 라면은 장기보관이 가능한 편의성과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 판촉·홍보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수출액 6억달러를 넘겼다. 쌀가공식품은 가공밥, 떡볶이, 죽 등 가정 간편식이 인기를 끌어 미국으로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26.7% 증가한 1억376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뿐 아니라 고추장·된장 등 장류도 한식을 직접 요리해보려는 젊은 층의 수요를 발굴함으로써 30.6% 늘어난 9990만달러를 수출했다.
국가(권역)별로는 미국과 신남방 지역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라면, 김치, 쌀가공식품 등의 수출 호조로 38.0% 증가한 1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11억4000만달러)를 제치고 2위 수출 대상국으로 올라섰다. 신남방 지역도 9.1% 증가한 15억6000만달러로 일본(13억4000만달러)을 제치고 1위 수출권역이 됐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도 농식품 수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토록 국가별·품목별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출시장 다변화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