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면 미래 열린다"…위기 속 희망 외치는 재계 총수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반기업법까지 '외우내환'의 위기 속에서도 주요 재계 총수들은 '미래'를 위한 '혁신'을 외쳤다.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처럼 우직하게 정도(正道)를 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일 새해 첫 근무일을 맞아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해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협력회사와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이날 신년사에서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미래 10년을 내다 보며 새로운 준비를 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준법과 상생 경영을 바탕으로 100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올해를 미래 모빌리티 중심의 대전환의 시기로 삼겠다고 포부를 내놓았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올해를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래 지속성장의 해법으로 '초세분화를 통한 고객 이해와 공감'을 제시하며 이를 위한 디지털 혁신 등 세부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주요 재계 총수들은 이날 신년사의 주요 키워드로 미래를 위한 혁신과 신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제시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와 정도경영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정치권 발 각종 규제까지 겹쳐 산업계가 총체적 난국에 처했지만, 재계 총수들은 '위기일수록 기회'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며 "결국 경제를 살리는 것은 기업의 이 같은 혁신 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