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맞설 중량급 후보 등판
야권 단일화 경선체급 커질 듯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대어급' 후보들의 전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강세인 서울시장 선거 판도가 크게 변할지 주목된다.

오 전 서울시장은 지난달부터 이혜훈 전 의원과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 서울시장에 출마 선언을 한 인사들과 연달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 측은 '출마자들의 요청으로 만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접촉을 마친 오 전 시장은 여전히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오 전 시장이 출마한다면 시기는 다음 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기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온 오 전 시장이 실제 서울시장 선거에 등판할 경우 범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맞설 중량감 있는 국민의힘 후보가 처음으로 등판하는 셈이다. 이로인해 야권 단일화 경선의 체급이 단숨에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앞서 언급된 4명 외에도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고, 오신환 전 의원이 출마 시기를 바라보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현직 초선의원인 김웅·윤희숙 의원도 주변에 출마 권유가 뒤따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밖에서는 안 대표 외에도 금태섭 전 의원이 출마를 노리고 있어 후보가 난립하는 모습이다.

오 전 시장 측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은 없다. 구체적인 날짜 역시 '나왔으면' 하시는 분들이 언제 나와야 한다는 등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실제 단일화 과정에서 지지율 이탈을 최대한 막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범야권 후보자들의 합이 50%가 넘어, 단일화 과정이 순탄하다면 여권의 지지율을 무조건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단일화 과정을 앞두고 줄다기리가 계속되고 있어, 순탄한 단일화 과정이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야권으로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이 커지면서 여권에서도 체급이 있는 중진 의원 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연말 개각 명단에서는 이름이 빠졌지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가 꾸준히 거론된다. 박 장관도 다음 주를 전후한 추가 개각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나아가 정치권 일각에서는 '필승카드'로 정세균 국무총리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국회 의장에서 총리로 움직였던 정 총리가 실리를 찾아 서울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총리가 차기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대선에서 여권이 패배할 경우,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정 총리가 국회의장에서 국무총리로 격을 내려 당시에도 논란이 됐는데, 서울시장으로 또 한차례 이동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크지 않다"며 "결국 변수는 박 장관의 출마 여부보다는 야권 후보들을 한데 묶는 단일화가 될 수 있느냐다. 만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박 장관이 해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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