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당원 "당심, 민심보다 먼저"
사면카드 철회땐 패착 가능성
국민의힘은 사면카드 환영입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MB·朴 사면론' 파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쏘아올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카드로 인한 정가 파문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여권 내부의 여론이 분분하다. 이에 이 대표가 성급하게 설익은 사면카드를 꺼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리기에 앞서 탐색전 차원에서 이 대표가 총대를 멨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의 분석이다. 여론 조사에서 불리하게 나오는 오는 4월의 서울, 부산 지자체장 보궐선거의 기세를 만회하려는 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는 여권의 이견이 커 공연히 내부 분열만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내 김종민 최고위원과 초선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반대도 거세다. 일부 강성당원들은 '재신임'까지 거론할 정도다. "민심이 아니라 당심이 먼저"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이 이 대표는 곤혹스러울밖에 없다. 사면카드 철회는 패착에 패착을 불러올 가능성이 더 크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민심은 계속 이 대표를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양향자·신동근·염태영·노웅래·박성민 최고위원 등과 함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사면 건의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사면 카드를 꺼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사면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여론과 달리 야당 국민의힘은 환영하는 상황이다. 현 상황의 사면은 불리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 편은 반대하고 적은 기뻐하는 꼴이다. 이 대표의 대선 가도가 갈수록 감가(坎軻)해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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