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출시이후 경쟁적인 가세 올 560만대, 내년에 1720만대 보급형도 삼성이 시장 주도할듯 애플은 두종류 폴더블폰 개발중
갤럭시Z폴드2 미스틱 블랙. 삼성전자 제공
올해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 해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오포, 비보, 샤오미, 애플까지 세계 각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경쟁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폴더블폰의 잠재 가능성을 타진한데 이어, 올해부터 보급형 가격대의 폴더블폰을 내놓고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전망이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다가 펼칠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넓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멀티태스킹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과거 '폴더폰' 감성까지 자극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폴더블폰 전망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56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280만대)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져 172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5G'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를 연달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과시하고 있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 280만대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체 출하량의 73%를 차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또한 지난달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연 '갤럭시폴드'를 시작으로 후속 모델인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 등 2종의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은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를 발전시켜 왔다"고 자평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폴더블 뿐만 아니라 롤러블 등 기존과 다른 형태의 혁신 제품을 선보여 정체기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단말 판매 전망' 보고서에서 "5G폰과 롤러블·폴더블폰 등 새 폼팩터가 휴대폰 시장을 견인하는 빅 사이클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플립2(가칭)', '갤럭시Z폴드3' 등 다양한 폴더블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해 본격적인 대중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출시된 폴더블폰은 160만원대, 230만원대 등의 비싼 가격과 내구성 등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다양한 형태 및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내구성 역시 그간 여러 제품을 출시하며 고도화해 왔다는 설명이다.
노태문 사장은 "세계 최고의 개발자·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폴더블 제품군을 위한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사용 경험과 사용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위해 폴더블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고 사용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트 Xs. 화웨이 제공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했던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어려움에 직면한 것도 삼성전자로서는 긍정적이다. 화웨이는 첫 폴더블폰 '메이트 X'와 후속작 '메이트 Xs'를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차기 제품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고,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 측면에서도 타사 대비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어 당분간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폴더블폰 라이벌이었던 화웨이가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S펜을 지원하고,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는 오포, 비보, 샤오미, 구글 등의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대전에 참가한다. 이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시장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오포와 비보는 WIPO(세계지식재산기구)에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구글도 앞서 폴더블폰 기술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도 향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2016년부터 꾸준히 폴더블 관련 특허를 출원해 오고 있다. 애플의 정보 소식통인 존 프로서는 애플이 새로운 폴더블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최종 출시할 폴더블 아이폰의 폼팩터가 어떤 형태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현재 애플이 개발 중인 폴더블 아이폰은 듀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형태, 갤럭시Z플립과 같아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클램쉘(조개껍데기) 형태 등 두 개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맥루머스 등 외신은 애플은 중국 선전 폭스콘 공장에서 두 개의 폴더블 아이폰 시제품의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존 프로서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혹은 2023년 초에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할 경우 관련 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