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지난 2018년 6월 취임해 햇수로 4년차를 맞은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질적 성장 등의 키워드를 앞세워 지금까지 보여준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한층 더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LG전자가 발표한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해 만드는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과 LG화학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법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자동차용 전장사업 시너지 등이 올해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꼽힌다.
구 회장은 작년 말 최고경영진 40여명과 함께 화상회의에서 내년 5대 중점 경영과제로 '불확실성 대응', '질 중심의 성장', '핵심 역량 보강을 통한 실행력 강화', '디지털전환(DX) 추진 가속화', '품질, 안전·환경 조직문화 체화' 등을 제시했다. 이 회의 직후 LG전자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는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용 전장사업을 확실히 점찍었다는 것을 뜻한다. LG그룹은 이미 세계 1위 경쟁력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이 보유한 부품 제조 역량 등 국내에서는 가장 강력한 전장사업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었다.
LG는 이와 동시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배터리, 5G 등 주력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더 공고히 하면서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실행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트루스팀 등 독자 보유한 핵심 기술을 앞세워 '고객이 원하는' 신가전 영역을 확장 중이며, TV와 냉장고 등 주력 제품군에서는 차별화 한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품질·가격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자동차 등 비IT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화학은 IT소재는 물론 친환경 소재 등 스페셜티 영역에서의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으며, 배터리를 분사한 만큼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LG유플러스는 '탈 통신' 영역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우선 내년 5월 지주사인 ㈜LG의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면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G 고문의 실질적인 계열분리·독립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7월 설립되고, 작년 말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직 안정화 작업을 마친 뒤 상장 등 대대적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