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30.4%로 1위를 기록했다. YTN 방송화면 캡처.
3일 실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30.4%로 1위를 기록했다. YTN 방송화면 캡처.
연말과 정초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차기 대권 구도가 변화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였던 이 대표의 지지율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YTN 의뢰, 1일과 2일 이틀간 조사,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윤 총장의 지지율이 홀로 30%를 돌파한 반면, 이 지사는 그간 지지율에서 큰 변동이 없는 20.3%, 이 대표는 15%로 나타났다.

연말에 조사된 전화면접 방식의 다른 조사에서는 이 지사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MBC, SBS, 한겨레, 조선일보·TV조선, 동아일보, 서울신문, 현대사회여론연구소 등은 이 지사의 지지율을 1위로 보았다. 이 대표는 연말 연초 10개의 지지율 조사 5군데서 2위를 했을 뿐, 1위는 어느 곳에서도 하지 못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집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점점 하락하는 상황과 맞물리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의 지지율은 오르는 반면, 초대 총리를 지낸 이 총리의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과 함께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4.1%로,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34.2%를 기록한 국민의힘 보다도 낮게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28.7%를 기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에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앞서게 되면 레임덕이 본격화되는데, 이 현상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어쨌든 문 대통령의 지지율로 버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여당 지지층을 너무나 의식한 행보를 보여 정부 지지율과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관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 교수는 "이 지사 지지층 중 약 3분의 1, 혹은 그 이상은 여당의 지지층으로 보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질수록 시소처럼 올라갈 것이다. 윤 총장과도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윤 총장과 지지율 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윤 총장의 경우 현실 정치 경험이 없어 정치권으로 착륙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반 전 총장 또한 국내 정치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보수 후보로 등판했으나, 등판 직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반면 이 대표의 경우 전직 대통령 사면 카드를 내밀면서 지지율 극복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민심의 향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교수는 "사면이 거론됐다는 이야기는 (지지율을 회복할) 다른 방법이 사실상 많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그전까지는 자신들의 지지층까지만 끌어안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떨어지는 중도층을 끌어들여야겠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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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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