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단축이 거리두기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3일 한 대형마트 매장과 주차장 전경. (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 따라 대형마트에 적용하고 있는 영업시간 단축이 오히려 고객 밀집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보기 수요는 그대로이거나 더 많아진 상황에서 심야 영업 시간이 줄자 저녁 시간대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지난 12월 초부터 마감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오후 9시로 앞당겼지만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1000명을 돌파한 13일 이후 2주간 주요 식재료 매출이 오히려 25% 늘었다.
연말연초에도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퇴근 이후 저녁 시간대에 장보기에 나서던 소비자들이 마감 전에 마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직원은 "어차피 장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마감 시간이 앞당겨지니 고객들이 9시 전에 몰리는 것 같다"며 "오히려 시간당 고객은 늘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연휴인 이날도 대형마트 계산대는 북적였다. 주차장 역시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이 들어차 있었다.
이날 마트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온라인몰보다는 마트를 선호하는 편"이라며 "영업 시간이 줄었다고 장을 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등 밀집시설에서 거리두기를 강화하려면 영업시간을 줄여 단위시간당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영업시간을 연장하거나 현재 월 2회 휴일로 지정된 의무휴일을 평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를 분산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집콕 트렌드와 재택근무 등으로 대형마트 등의 신선식품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심야 시간대 고객이 많다는 이유로 영업 시간을 단축하면 풍선 효과만 나타나 거리두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 장보기 상품군은 대형마트가 온라인몰에 비해 차별화된 강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문"이라며 "영업시간을 줄인다고 수요가 온라인몰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만이라도 의무 휴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대형마트의 생존과 거리두기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