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총력 대응에도 전세계 감염자 속출해 국내유입 가능성 커져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도 속속 확인돼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1명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내로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국내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나머지 1명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각각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역 조처를 강화한 데다 감염자 대부분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해 즉시 격리조치를 한 만큼 이들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과 같은 달 24일 입국한 20대 여성의 예가 대표적이다. 모두 검역과정에서 파악됐다.

그러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일가족 4명과 관련해선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날 추가로 감염 사실이 확인된 일가족 3명 가운데 1명은 지난해 11월 먼저 입국했으며, 자가격리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확진됐다.

이 확진자는 입국 2주 후인 지난해 11월 22일 격리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이후 병원과 미용실,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을 방문한 시점은 확진 판정을 받기 3∼4일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분은 12월 27일 확진됐는데 확진되기 전 지역사회 내에서 다른 사람들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접촉자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 외에 확인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명은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으며 입국 후 3일 이내에 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조사 결과 이 확진자는 혼자 입국한 뒤 곧바로 자택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현재 이 확진자가 기내에서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남아공발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역시 검역 단계에서 발견된 경우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확진자는 12월 26일에 입국했으며 검역 단계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공항 내에서 검사가 이뤄졌다"면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 신규 비자발급을 제한하고 있고, 영국발 항공편은 오는 7일까지 운항을 중단토록 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검역 강화 조처에도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영국, 그리고 남아공은 물론 유럽과 중동, 아시아, 미주 등 세계 곳곳에서 관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졌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찾은 것만 10건이고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영국에서는 이미 한 달간 유행한 만큼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검사를 확대하면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영국발 입국 확진자는 32명, 남아공발 입국 확진자는 8명이다. 이 가운데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각각 23명, 7명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 오사카발 항공편 해외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일본 오사카발 항공편 해외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