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특수로 산업규모 17조원… 전년대비 2조 증가
3N 빅3 연매출 7조 초강세… 넥슨 'V4' 게임대상 등 7관왕 휩쓸어
중국 컴투스 '서머너즈원' 판호 발급… 4년 만에 韓 게임 길 터
IP '바람의나라''카트라이더' 등 고전IP 활용한 복고풍 게임 인기

고전 IP를 활용한 넥슨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넥슨 제공.
고전 IP를 활용한 넥슨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넥슨 제공.


판호 발급을 받은 컴투스 '서머너즈 워' 이미지.   컴투스 제공
판호 발급을 받은 컴투스 '서머너즈 워' 이미지. 컴투스 제공


키워드로 돌아보는 2020 게임업계

올해 게임업계는 전무후무한 호황기를 누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같은 비대면 중심의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게임이 모든 사람들의 문화 소비 분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수를 누린 곳인 대형 게임사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이들 3개 회사가 올해 벌어들인 연 매출만 약 7조원으로, 비대면 시대 대표적인 콘텐츠 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야구 사랑과 같은 각 사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과 이들 회사들이 내놓는 신작 게임 및 AI(인공지능) 기술들도 유명세를 떨쳤다. 특히 그동안 막혔던 중국 판호 문제도 일부 해소되면서, 게임업계의 해외 시장진출도 큰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디지털타임스는 2020년 경자년 게임 업계를 총 망라한 일들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위해 주요 매체를 통해 생산된 뉴스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빅카인즈 시스템을 활용해, 언론지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10개 키워드를 뽑았다.

해당 키워드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29일까지 빅카인즈 뉴스 아카이브에 축적된 기사를 대상으로 하며, 기사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키워드 빈도수를 가지고 순위를 정했다. 빅카인즈의 '가중치'는 자체 알고리즘 기반 출력된 결과치로, 높을수록 기사 속에서 자주 발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빅카인즈 조사결과에 따르면 게임 기사와 관련해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코로나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넥슨, IP(지식재산권), 엔씨소프트, 넷마블, 리니지2, 중국,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PC, 이용자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특수…올해 게임산업 규모 17조 전망

콘텐츠 진흥원은 지난 21일 '2020년 게임백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게임산업 규모를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콘진원이 발표한 지난해 게임 시장 규모 15조5750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로,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특수가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로 야외 활동에 제약에 생기면서 실내에서 게임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의 실적이 이 같은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올해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연 매출이 약 7조원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2조5323억원을 기록해,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다"

고전 IP 강화하는 게임사들=올해 게임 업계에서는 고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뉴트로' 열풍이 강타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됐던 게임이 모바일 게임 흥행 보증 수료로 떠올랐다. 원작에 열광했던 팬은 물론 과거 게임의 특징을 새로움으로 느끼는 MZ세대를 공략하기에 이 같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연 넥슨의 고전 IP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1996년 개발한 '바람의나라:연'은 모바일로 7월 15일 출시되어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이밖에 지난 5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도 상위권에 안착하며 고전 IP 대열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게임업계 주요 키워드 2위에 오른 넥슨은 올해 'V4'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타고, 이 대회에서 7관왕을 휩쓰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1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의 전야제 성격으로 열린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V4는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특히 제작자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대상만 3번 받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올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어릴적 '야구광'이었던 김 대표가 직접 만들고 가꿔온 엔씨소프트 구단이 2011년 창단 이래 첫 우승 깃발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로 뽑힌 양의지가 검을 뽑아든 뒤 하늘로 검을 치켜든 모습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모형검은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의 최고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이하, 집행검)'을 본 떠 만든 것이다.

넷마블은 주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넷마블이 지분 투자를 한 기업들이 IPO(기업공개)로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0월 코스피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하면서 2대 주주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주식 부자로 부각된 것이다. 앞서 방 의장의 성공적인 투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 당시 공모주 청약에서 59조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할 당시에도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컴투스 판호 발급…중국 시장 문 열리나

한국산 게임이 4년여 만에 중국 판호(版號· 게임 서비스 등록번호)를 얻은 것도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방송위원회가 지난2일 한국 중견 게임업체인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판호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판호는 중국에서 신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등록이 접수되면 발급되는 번호다. 사실상 허가권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우리 정부의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각종 트집을 잡아 우리 게임의 중국 시장 유통을 차단해왔다. 판호를 받은 서머너즈 워는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 게임이다.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6년 넘게 전 세계에서 1억16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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