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종인에 '대통령과 만나시라' 제안…김종인 수용의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비대위원장과 비공개로 긴급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에게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면서 "김 비대위원장도 만날 일이 있다면 만나겠다고 긍정적으로 응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의 긴급 회동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12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정부안을 토대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야 간 의견 차뿐만 아니라 법 제정 자체를 반대하는 경제계와 초안보다 후퇴한 정부안에 반발하고 있는 노동계가 극심하게 충돌하고 있다. 여야는 12월 임시국회가 끝난 내년 1월8일까지는 단일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관련해 "김 비대위원장도 법의 성격상 의원입법보다는 정부입법이 옳다는 생각이다. 정부안이 왔으니 이를 토대로 절충해가면 좋겠다는 합의점을 찾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밖에도 김 비대위원장의 충고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혼선이 있는데 정리를 해달라고 했다"면서 "며칠 안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종합적인 당정회의를 해서 백신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김 비대위원장은 법안을 감정적으로 제출하기도 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자제시켜달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에게 당을 좀 더 합리적이고 책임있게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의 국회 운영조율과 국정방향 논의는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더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과 관련해 "지난 주말 토요일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새해에는 각계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서 말씀을 듣고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다만 영수회담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면서 "김 비대위원장을 만난 김에 '대통령을 만나시라'고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모든 것을 통념과 상식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문 대통령과 김 비대위원장이 만나면 대통령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의견이 모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다고 했다"며 "제가 보기에도 김 비대위원장이 (영수회담을) 배척하지 않고, 원칙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제가 (영수회담 제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