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전기차 시장에 합류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한국·중국·일본의 전기차 배터리 삼국지에 미국, 유럽 소재 업체들도 사업에 탄력을 붙이며 시장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올해 1분기 중국 CATL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양사는 올 한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1~9월 전기차 배터리 누적 사용량 19.2GWh를 기록해 18.9GWh의 사용량을 보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은 물론 한국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은 2025년 연 18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국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CATL은 해외 첫 공장을 독일 에르푸르트에 건설 중이다.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이 공장에서는 연간 14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 3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SVOLT(펑차오에너지)도 독일에 약 20억 유로(2조6000억원)를 투입해 24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에 밀린 일본 파나소닉도 유럽을 겨냥한다. 파나소닉은 노르웨이 국영 석유·가스업체 에퀴노르, 알루미늄 업체 노르스크하이드로와 손잡고 노르웨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한중일 3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업체들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현지 정부 및 자동차 업체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 폭스바겐과 세운 합작사는 2024년까지 연간 24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며, BMW와 20억 유로(2조7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프랑스 PSA, 미국 퀀텀스케이프, 대만 폭스콘 등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국이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고, 애플까지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나라가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만큼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자동차 제공>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 4S'. 박동욱기자 fufus@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 4S'. 박동욱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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