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가져온 언택트 일상…디지털 대전환 시대 본격 개막



<2020년 ICT산업 결산>



코로나 백신·치료제 빠른 개발 ICT 기술이 뒷받침

원격근무·협업·의료 등 뉴노멀 트렌드로 수요 확대

클라우드·AI·5G 연결, 산업·사회 디지털전환 가속화

'데이터 3법'發 데이터 투자…디지털 뉴딜로 시장 성장

코로나19 사태는 클라우드, 온라인 교육, 원격업무, 원격회의 등 언택트 솔루션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우면서 ICT가 산업과 사회 전체를 떠받히는 '생존기술'로 부상시켰다.

특히 GVC(글로벌가치사슬)와 물류시스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체 IT시스템 도입 대신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했다. 알서포트·줌·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국내외 원격 솔루션에 사용자가 몰리는 동시에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을 비롯, 구글·아마존·넷플릭스·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았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산업과 사회 현장의 언택트 기술 수요를 지원하는 한편 ICT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정부·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과 인공지능, 데이터 투자도 늘어나면서 팬데믹 충격 속에서도 ICT 산업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언택트 교육·업무·협업 수요 증가=전세계가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AI가 핵심 툴로 쓰였다. 가장 먼저 코로나 백신 시판허가를 받은 미국 화이자를 비롯,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셀트리온 등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결과와 그동안 확보한 물질 데이터, 국내외 연구결과 등을 활용해 인류 역사상 가장 단기간 내에 백신을 상용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검증해 재활용하는 약물 재창출에서도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약효 시뮬레이션이 유용한 툴로 활용됐다.

코로나 여파로 정상적인 오프라인 활동이 멈춘 가운데 ICT 기업들은 교육·업무·공공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디지털 연결자' 역할을 수행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과 티맥스는 지난 4월 전국 초·중·고교가 비대면 개학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도록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의 IT인프라와 솔루션을 단기간에 증설해 전국 학생과 교사들이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온라인 개학을 2주 앞두고 e학습터가 동시접속 65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기존 e학습터에서 운영 중이던 1세트를 서울, 부산, 경기도 등 권역 별로 나눠 7세트의 시스템을 재구축했다. EBS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MS 애저를 기반으로 서비스 용량을 1500배 긴급 증설해 전국 중·고교생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수용 규모를 늘렸다.

알서포트는 코로나로 인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화상회의 서버를 약 40배 증설했다. 그 시기 리모트뷰 서비스에 대한 원격 액세스 건수도 44배나 폭증했다. 알서포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은 코로나 상황에 기업들에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긴급상황에 대처하도록 도왔다.

◇정부, 디지털 뉴딜로 대규모 투자 나서=정부는 코로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7월 14일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디지털 뉴딜에 대규모 재원을 쏟아부었다. ICT 분야의 경쟁력 고도화뿐만 아니라 ICT 기술을 활용한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로 제시됐다.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 국가와 비대면 유망산업 육성을 두 축으로,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와 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사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데이터 구축·개방·활용 △1·2·3차 전 산업 5G·AI 융합 확산 △5G·AI 기반 지능형 정부 △K-사이버 방역체계 구축 △모든 초중고에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 조성 △스마트 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원격근무 확산 △소상공인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 등이 추진됐다. 교통·디지털·수자원·재난대응 등 4대 분야 핵심 인프라에 대한 디지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도시·산단의 공간 디지털 혁신,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등도 추진됐다.

과기정통부와 중기부를 비롯해 정부발 디지털 뉴딜 사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업들은 기존 솔루션을 보강하고, 연관 기업들과 협업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확보에 나섰다. 덕분에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이 성장률 후퇴를 겪는 가운데도 ICT 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거뒀다.

◇데이터 3법, SW진흥법 등 법제도 변화=연초 통과된 데이터 3법 개정안은 지나치게 모호하고 규제 일변도였던 관련 법안을 개정함으로써 데이터 활용·결합을 활성화해 관련 산업을 키우는 데 초점을 뒀다.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조치한 '가명정보' 개념을 도입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게 골자다. 금융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데이터 혁신이 발 빠르게 일어나는 가운데 유통·제조·서비스 전반에서 데이터 활용·분석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데이터 3법 외에도 SW진흥법, 지능정보화기본법 등 ICT 관련 주요 법이 개정되면서 관련 생태계에 변화가 본격화됐다. 이달 1일 시행된 SW진흥법은 민간투자형 SW사업의 근거를 마련하고 대기업이 공공SW사업 참여제한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공공SW 사업의 과업변경만 심의하던 과업변경심의위원회는 과업확정부터 계약금액 조정까지 심의하는 과업심의위원회로 변경됐다. SW 기업이 지식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공사업의 SW 산출물 반출 요청에 대해 원칙적으로 승인하고, 예외 사유를 보안상 비밀과 과기정통부·행정안전부 장관의 협의 및 고시 등으로 한정했다.

지능정보화기본법은 국가정보화기본법을 AI 시대에 맞게 개편하는 것으로, 미·중 등에 뒤처진 AI 경쟁력을 높이고 AI의 역기능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최소화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방안을 담았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디지털 뉴딜 주요 과제  <자료:과기정통부>
디지털 뉴딜 주요 과제 <자료: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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