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두달 연속 사상 최고
집값 기대심리 확산 여파
전세수요 매매 전환·공급부족 요인

올해 전국 집값이 1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도 오름세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하고 공급물량 부족도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지표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월보다 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해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썼다. 주택가격전망CSI가 오른 건 조사 대상자 가운데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 8월 125를 기록한 이후 9월 들어 1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122로 반등했고 지난달 8포인트가 오른 데 이어 이달까지 상승세가 계속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전국 공인중개사와 학계·업계, 그리고 은행 PB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명 중 2명이 내년 주택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는 게 주된 이유로 꼽혔다. 또 수도권은 공급물량 부족, 비수도권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내년 가격 상승폭을 1~3% 수준으로 예측한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0~1%로 예상한 이들을 포함하면 3% 미만이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가격 상승폭은 3~5%, 경기·인천은 1~3% 수준으로 예상됐다. 강남(3~5%)보다 강북(5%)이 더 많이 오른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다만 올해 1~11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6.9%였던 걸 고려하면 내년에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다수는 전세값 상승여력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차법 이후 전세 물량 감소(39%)와 신규입주물량 감소(22%) 등이 주된 이유다. 비수도권 역시 전세매물 감소(35%)와 매매 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 점(24%) 등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공급확대 정책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는 재개발과 재건축 활성화(30%)를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중개업소와 PB는 양도세 인사를 통한 거래활성화(각각 23%, 25%)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비사업은 신규 주택 확보, 양도세 인하는 매도 물건 증가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시장 내 물량 확보 필요성이 반영된 것이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2021년 주택시장은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주택시장 안정도 주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전세시장 불안, 다주택자 세금 부담에 따른 영향,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도 지속적인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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