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은행장 직속 디지털 전담 소식 신설 외부 전문가 영입·이종산업 협력 활발 무인점포·디지털ATM기기 앞다퉈 설치 최근 수년 간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빅테크의 등장에 더해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은행의 디지털전환(DT)에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 DT추진은 일부 사업부문이 아니라 가장 역점을 둬야할 우선순위로 부상했다. 시중은행은 조직개편과 확대, 외부인재 영입, 나아가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해 디지털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미래금융디자인부와 DT추진단을 신설하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 데 이어 최근 조직개편에서 영업·디지털그룹을 신설했다. 대면·비대면 영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혁신과 영업의 연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내부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력 있는 핀테크 업체와 유통, 통신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추진했다. KT, 카카오페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ICT·핀테크 기업들과 손잡았다. KT와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의 협업을 추진하고, 카카오페이와는 오픈API를 활용한 대출상품, 부동산·자동차 금융 등의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은행장 직속으로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빅데이터·R&D·인공지능·마이데이터 유닛을 산하에 배치했다. 혁신단 내에는 외부영입 인사를 비롯해 상무 직급 임원을 배치해 무게를 더했다. 국내 1세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김혜주 상무와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가 김준환 상무를 외부에서 영입해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데이터 공동수집과 활용방법,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뿐만 아니라 유통과 통신 분야의 거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을 추진하기 위해 'KB InsighT 패널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IT특화지점인 'KB InsighT' 직원과 ICT기업, AI, 보안, 교수, 변호사 등 24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디지털 금융, IT인재육성 외에도 모바일과 플랫폼, 클라우드 등 디지털 혁신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지난달에는 디지털자산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로 혁신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가상자산과 부동산 수익증권,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등 디지털자산의 범위가 확대하고 서비스가 가시화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산의 보관과 거래, 투자 등의 분야에서 발생하는 금융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심산이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전담 조직 미래금융그룹 내 디지털금융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디지털 뱅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Innovation&ICT그룹에는 데이터 기반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업무혁신센터를 배치해 시너지를 내게 했다. 인기를 끈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등이 이곳의 작품이다.
특히 2015년 설립 후 100여개의 스타트업을 육성·발굴한 '원큐애자일랩'은 이종산업 협업의 거점이다. 지난달에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데이터노우즈와 협약을 통해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부동산 리치고'도 내놨다. 부동산 리치고는 인공지능 등을 통해 학군, 교통, 시세, 규모 등 다양한 거주 및 투자관점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원하는 조건의 아파트를 찾아주고 부동산의 현재 적정가치 및 미래가치까지 제시해주는 플랫폼이다.
비대면 흐름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 변화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고객이 화상상담 창구에서 전문 직원에게 원격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디지택트 브랜치'를 오픈했다. 은행의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융합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상담 부스 내 대형 스크린과 카메라와 키패드, 손바닥 정맥 인식 장치 등이 설치되어 있어 실명확인부터 업무 완결까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2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 가능해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무인 점포 '디지털셀프점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365일 고객 스스로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한 스마트텔러머신(STM)과 기존 금융자동화기기(ATM)를 업그레이드해 디지털 요소를 강화한 '뉴디지털 ATM' 등이 설치됐다. 뉴디지털 ATM에는 자동 개폐 바이오인증 모듈과 42인치 대형 모니터 등이 탑재돼 이용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디지털금융점포'를 개설했다. 고객이 직접 '스마트 키오스크'를 활용해 예금과 외환, 전자금융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존과 자산관리와 개인여신 등에 대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존으로 이원화 해 편의성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