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불안과 염려 금할 수 없어" 민주당 "백신불안 조장 그만둬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모더나와의 백신공급 합의를 하는 등 연일 백신확보 상황을 공개하고 있으나 정치권의 백신공방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가진 온택트 정책워크숍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더 악화돼 과연 우리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심상치 않은 경제를 어떻게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현재 45개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허둥지둥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는지, 앞으로 언제부터 접종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한 설명이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집단 방역 체제를 확립해야만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는데 우리는 개개인의 방역으로만 언제 실질적으로 집단방역을 확보해서 경제 활성화에 조력할 수 있을지 전망이 전혀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대통령의 말씀이 사실이 아닌 것 같아서 불안과 염려 금할 수 없다"면서 "사실관계는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은 늦었으며, 확보 전력에서도 철처하게 뒤처졌다. 솔직히 대통령이 공개하고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아직도 K방역 자화자찬을 하고 있어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모더나 백신 추가 공급 합의사항을 밝힌 뒤 구두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으나 "그러나 이 전화는 어제가 아니라 지난 여름에 이뤄졌어야 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의 근거없는 흔들기는 국민들의 자부심만 깎아내리는 자해행위"라며 "야당은 백신 정쟁화를 그만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더 앞당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46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3600만 명 분에 대해 구매계약을 확정했다"면서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60% 접종에 충분한 양이다. 돌발상황에 대비한 추가물량도 확보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접종할 수 없는 연령 18세 이하나 임산부 등을 제외하면 접종해야 할 100% 국민 분 물량이 확보된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백신 도입을 더 앞당길 준비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백신확보와 접종과 관련해서 매일 점검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내년 2월부터 노인 요양시설 등 종사자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과 협의를 거쳐 백신접종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온택트 정책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