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기업 티몬이 소셜커머스 출신 중 첫 상장에 도전한다. 올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 후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증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래에셋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지난달에는 전인천 부사장을 신임 재무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전 부사장은 영실업 CFO와 대표, ADT캡스 CFO,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를 거친 재무 전문가다. 내년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티몬의 상장에는 손실 규모와 재무구조 개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은 2015년 1419억원, 2016년 1551억원, 2017년 1190억원, 2018년 12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4년간 누적 영업손실만 5439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7년 상장 추진 때도 대규모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티몬은 이진원 대표 부임 후 적자 축소에 집중, 지난해 적자 규모를 전년의 60% 수준인 770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월 100억원 수준이던 적자 규모도 지난해 4분기부터는 월 10억원대로 낮췄다. 올해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 상장과 함께 연간 흑자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재무구조 개선 역시 함께 이뤄지고 있다. 4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으로 완전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티몬은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제도, 일명 '테슬라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티몬의 상장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업계 시장 가치도 낮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롯데그룹과의 '빅 딜' 설이 나왔을 때도 티몬의 몸값은 1조원대로 추정됐다. 이후 타임커머스의 활성화와 코로나19를 맞아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쟁력이 재부각된 지금은 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티몬은 올해 3분기까지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48%, 10대 신규가입자는 187% 증가했다. 특가 딜 매출도 75.9% 늘었고 파트너사도 17.3% 증가했다.
다만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 매각 이슈가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이슈가 티몬의 몸값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티몬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5년 지분을 매입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다. 매각은 실행 여부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이 재평가받고 있다"며 "내년 초 가시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