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GS칼텍스·에쓰오일 등
3분기까지 누적적자 4.8兆 달해
사업 다변화로 새 활로 모색
2020 산업별 결산
정유
올해 정유사들은 창사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고, 유가 하락이 재고 손실로 쌓여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유업에 닥친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펼치며 탈(脫)석유를 향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화학사업 비중을 늘리고, 아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며 살 길을 찾고 있다.
◇팔수록 손해…저유가·저수요에 '비틀'=코로나19의 확산이 막 시작했던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4사는 기록적인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네 회사가 단 3개월만에 낸 적자를 합한 값은 4조3775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480억원의 손실을 봤던 셈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석유 수요가 둔화하고 있던 참에,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되며 휘발유·항공유 등의 수요 감소까지 덮쳤다. 여기에 산유국들의 증산경쟁으로 국제유가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며 정유사들의 재고손실이 늘어났다. 정유사가 원유를 구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통상 1~2개월이 걸리는데, 이 사이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사는 재고손실을 입게 된다.
정유사들의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4조8074억원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더 심각해지며 올 4분기에도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으로 정제마진은 아직 수익분기점에 도달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가온 '탄소 제로' 시대…탈석유 '장고'=정유사들의 고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도입,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정책을 펼치며 '탈석유' 시대로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사업 다변화를 위해 잰걸음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에 모빌리티·물류 거점 및 생활편의시설을 접목한 미래형 주유소를 공개하고,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1'에서 이를 선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원유 정제부산물을 활용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성을 높이는 HPC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현재 12%에서 25%(생산물량 기준)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3분기까지 누적적자 4.8兆 달해
사업 다변화로 새 활로 모색
2020 산업별 결산
정유
올해 정유사들은 창사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고, 유가 하락이 재고 손실로 쌓여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유업에 닥친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펼치며 탈(脫)석유를 향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화학사업 비중을 늘리고, 아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며 살 길을 찾고 있다.
◇팔수록 손해…저유가·저수요에 '비틀'=코로나19의 확산이 막 시작했던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4사는 기록적인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네 회사가 단 3개월만에 낸 적자를 합한 값은 4조3775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480억원의 손실을 봤던 셈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석유 수요가 둔화하고 있던 참에,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되며 휘발유·항공유 등의 수요 감소까지 덮쳤다. 여기에 산유국들의 증산경쟁으로 국제유가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며 정유사들의 재고손실이 늘어났다. 정유사가 원유를 구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통상 1~2개월이 걸리는데, 이 사이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사는 재고손실을 입게 된다.
정유사들의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4조8074억원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더 심각해지며 올 4분기에도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으로 정제마진은 아직 수익분기점에 도달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가온 '탄소 제로' 시대…탈석유 '장고'=정유사들의 고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도입,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정책을 펼치며 '탈석유' 시대로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사업 다변화를 위해 잰걸음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에 모빌리티·물류 거점 및 생활편의시설을 접목한 미래형 주유소를 공개하고,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1'에서 이를 선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원유 정제부산물을 활용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성을 높이는 HPC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현재 12%에서 25%(생산물량 기준)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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