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확대·신용대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대출 증가 SBI·OK·페퍼·한국투자·애큐온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고 급증 자영업자 담보대출 수요·부동산담보대출도 확대 저축은행 업계 자산기준 상위 10개사의 가계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정부의 중금리대출 확대 방침과 코로나19에 따른 신용대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의 대출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증가 추세다.
27일 저축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자산기준 상위10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조4061억원으로 지난해 15조1938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은 전체 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의 94.9%를 자치할 정도로 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업계 평균 이상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했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4조84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조4349억원 대비 41% 급증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8479억원에 불과했던 가계대출이 올 3분기에는 1조2332억원까지 늘었다.
(출처=저축은행중앙회)
경기도와 호남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도 올해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섰고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잔액이 13조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담보별로 부동산담보·신용담보 중심으로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 3분기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이 2조1652억원으로 지난해 1조5802억원 대비 37% 증가했고, 가계와 기업을 합산한 신용담보대출 잔액은 5조7058억원으로 지난해 4조165억원 대비 42% 확대됐다. 웰컴저축은행도 3분기 기준 신용담보 대출 잔액이 1조7322억원으로 지난해 1조5282억원 대비 13%나 늘었다. 두 기업 모두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한 뱅킹서비스를 출시해 신용대출, 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출처=저축은행중앙회)
전문가들은 올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으면서 상당수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올해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확대 방침에 영향을 받아 신규 신용대출 중 금리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크게 낮아지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담보대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종의 대출 잔액은 각각 6558억원, 2222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각각 31%, 20% 늘었다.
최근 대부·외국계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이 85.6%로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BIS자기자본비율은 떨어지고 있어 건전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손실 흡수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선제적인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저축은행의 신용공급이 가계부채의 우회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