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부동산 매물 시세가 게재된 부동산공인중개업소 매물정보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디.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내년 부동산 시장도 올해처럼 집값이 쉽게 진정되진 않겠지만, 올해보다는 집값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세시장운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2% 상승할 것으로 27일 전망했다.
올해 집값이 크게 올라 내년엔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정부의 공급 계획 등으로 가격 상승력이 약화해 올해보다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건정연의 설명이다. 다만 3기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추진 과정에서 32조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추산돼 내년과 내후년까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건정연은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보유세 부담 회피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도 내년 집값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2019년 12·16대책과 올해 6·17대책, 7·10대책 등을 통해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크게 늘렸다. 이를 피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주택자 매물이 상당수 나올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자 정부의 기대다.
이런 분위기 속에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고 서울·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부터 매물이 나오면서 집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회복과 금리 정상화,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및 추가 대책 가능성,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등도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불안해진 전세시장은 내년에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임대차법이 보장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집에 눌러앉는 임차인이 늘면서 시장에 풀리는 전셋집이 크게 줄어들고, '로또'가 된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면서 전세 품귀가 쉽게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정부가 11·19 전세 대책에서 대규모 공급 계획을 밝히고 공공임대를 최대한 빨리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유형의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기는 어려워 대책의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