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승리,
도널드 서순 지음/유강은 옮김/뿌리와이파리 펴냄
지난 30년의 세계화 파고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적어도 반 세대 정도는 이전의 형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 그 때문에 세계화의 부정적 산물들이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된다. 세계화는 자본주의의 확대 심화 과정이었다. 세계화의 숨고르기는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주었다. 책은 앞으로 자본주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역사의 창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체제로서 기틀을 잡은 시기를 1860년 무렵부터 1914년 1차 세계대전 전까지로 잡고, 자본주의가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짚어간다. 양차대전에서 1980년대까지 체제경쟁 시기를 지나 자본주의는 130년 후 2차 세계화시기를 맞았다. 자본주의는 산업혁명과 대량생산, 거대한 소비시장과 교역망을 구축하는 과정을 넘어 광의의 의미로 정의된다. 산업혁명에 의한 모든 환경적 제도적 변화와 함께 민족개념과 민주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성립, 제국주의 수탈을 포괄한다. 2차 세계화시기의 자본주의는 동질화 표준화를 매개로 세계를 다시 지배했다. 과로에 시달리던 노동자는 휴가를 즐기는 중산층 시민으로 변모했다. 자본주의는 다수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모두의 승리처럼 보였다.
그러나 1차 자본주의 세계화는 국가가 주체였다면 2차 자본주의 세계화는 초국적 기업이 주체가 됐다. 금융서비스의 거대한 팽창, 자본의 초국적 결합, 세계 제조업 집산지로서 중국의 부상, 소수 빅테크의 등장 등은 다시 자본주의의 그늘을 만들어냈다. '자본론'의 모자 제조노동자 메리 앤은 오늘날 정치적 권리와 평등을 외치는 반세계화 민중으로 대체됐다. 승리한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가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속성이 바로 자본주의가 갖는 태생적 기반이면서 또 발전의 토대라고 규정한다. 저자 도널드 서순은 런던대에서 유럽비교사 교수를 있다 은퇴한 현대 유럽 사상사학자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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