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해 TV·디스플레이 시장은 '코로나19'로 울고 웃었다. 상반기에 코로나19 발 '락다운(봉쇄령)'으로 냉탕이었던 TV 시장은 하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탕으로 바뀌었다.

이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졌다. 수년 동안 이어진 중국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내림세가 업계 구조조정과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고,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길었던 불황 터널의 끝을 보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초 102달러였던 55인치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1월 20일 기준으로 170달러를 기록, 11개월 만에 67%나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패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여기에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공장까지 본격 가동하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OLED 패널 탑재 비율이 늘면서 실적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접히거나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OLED 등 자체발광 소재를 써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TV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졌다.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1분기 금액 기준으로 45.9%였던 삼성·LG전자의 TV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49.7%로 상승했다.

프리미엄급 고가 시장에서의 선전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QLED TV의 판매량은 올 1분기 131만대에서 3분기 233만대로 거의 배 가까이 늘었고, LG전자 올레드 TV 역시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62.0%나 늘어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LG전자는 이 같은 선전 속에서 초고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월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고,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이달 10일 첫 소비자용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출시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내년 역시 일단 시장 전망은 밝다. 코로나19가 언제쯤 진정국면에 접어들 지 등이 변수지만, 도쿄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특수가 이어지고 포스트 LCD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기가 진입할 경우 올해보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첫 선을 보일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차별화 한 기술력을 보여줄 지, LG전자는 얼마나 경쟁력 있는 OLED TV 가격을 확보할 지 등이 관건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밖에 미래 먹거리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어떤 디스플레이 업체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초반 주도권을 장악할 지 등도 관심사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모델들이 삼성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모델들이 삼성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모델들이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OLED65RX)'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들이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OLED65RX)'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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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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