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세포내막 유동성 감소로 근육량 저하 생체기관이 노화 원리에 확장 적용할 과학적 근거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들고, 50세 후반부터 빠르게 근육 소실이 나타난다. 이른바 '노인성 근감소증'은 건강 수명을 짧아지게 하고, 일상 생활에 활동 장애를 초래해 수명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국내 연구진이 노화 진행에 따른 근육 양과 힘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권기선 박사 연구팀이 근육세포의 '막 유동성'이 노인성 근감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학설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한 근육소실을 일컫는 말로, 활동장애와 낙상 등을 유발하고, 당뇨와 비만,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노화 근육의 지질성분을 분석해 세포 내막을 이루는 인지질 성분 중 '지질전달 단백질(FABP3)'이 노화에 따라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FABP3 발현이 늘면 세포막 성분인 포화지방산사슬을 증가시켜 막 유동성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곧 소포체의 스트레스를 유발해 근육양과 근력 저하를 초래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대로 FABP3를 인위적으로 줄이면 포화지방산사슬이 감소해 막 유동성이 증가함으로써, 소포체의 스트레스가 회복돼 노화된 근육을 젊게 되돌릴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노화 쥐 실험에서 FABP3 발현량을 인위적으로 낮춘 결과, 막 유동성이 활발해지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권기선 생명연 박사는 "이 이론은 장차 다양한 생체기관의 노화 원리로 확장해 적용할 수 있다"며 "향후에는 노화 시계를 늦추거나, 되돌리는 신약개발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난달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