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성 일자리가 남성 일자리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보육·식당·고객응대 직종이 대면 업무 위주여서 코로나19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여성의 실직 또는 근무시간 단축이 늘어, 남녀 임금격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간한 계간지 '금융과 발전'(FINANCE&DEVELOPMENT) 최신호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고용 관련 주요 검색 엔진 중 하나인 '인디드'(Indeed)가 제공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기는 남성보다 여성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초에는 여성들이 주로 찾는 일자리 채용공고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남성 일자리의 경우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웬지 첸 IMF 아시아태평양부문 수석경제학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실직자 대부분이 남성이었던 것과 달리 지금 위기로 더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여성"이라며 "(이로 인해)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높아 성별 임금 격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직과 달리 진입장벽이 낮은 저숙련 노동 일자리도 고숙련 일자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최고 수준의 숙련도가 요구되는 기술직 채용 공고 역시 전년 대비 3분의 1 이상 감소한 가운데 저숙련 노동 일자리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기술 수준이 낮은 일자리는 일반적으로 낮은 임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저소득층에 타격을 준다"며 "이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저축액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낮고, 현 경제 상황에선 훨씬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IMF 측은 "만약 이런 변화가 영구적이라면 상당한 수준의 노동력 재할당의 '빙하기'가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정책은 여성이나 저숙련 노동자와 같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집단을 위해 일과 가정돌봄의 균형을 위한 인센티브, 건강관리, 육아, 가족 계획에 대한 접근성 향상,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기실업 위험이 더 큰 근로자를 대상으로 재취과 고용보조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고용 관련 검색 엔진 '인디드' 분석 결과, 여성이 주로 찾는 일자리 채용 게시물이 더 높은 비율로 감소했다. 여성대표직종 구인공고의 7일 이동 평균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산점도로 나타냈다. 세로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날이다. <IMF, Ind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