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에 선그으며 '선거연대' 못박아…김종인 침묵 속 일부 중진은 "힘 합쳐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들어서는 차기 서울시 집행부가 연립 서울시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립 지자체를 통해 야권 연대의 포석을 깔겠다는 청사진으로 해석되지만, 입당론에 선을 그은 것이어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시장에 당선되면)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과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며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선출된 공직자들은 스스로의 절제와 강력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 이 정권에 널리 퍼져 있는 공직 부적격자들, 스스로 권력에 취해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공직자들은 처음부터 공직의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라며 "이제야말로 개혁으로 포장하고 서민으로 위장한 가면을 벗겨내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정치와 행정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용시민단체와 지지자들만 참여하는 가짜 시민참여 대신, 평범하지만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진짜 시민들에게 시정의 문을 넓게 열겠다"고 했다.

전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 대표의 이날 '연립' 언급은 1차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긋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보궐선거 과정에서 경선을 전제로 한 선거 연대를 모색하는 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연대하면서 양보했는데, 이때 박 전 시장은 당선된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으면서 선거연대만 이루는 것에 의견이 분분하다. 야권의 승리를 위해 안 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 뒤 입당하면 무게감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구상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국민의 힘을 중심으로 야권 대통합과 단결의 큰 밑그림이 마련되어 나갈 것"이라고 한 것과 차이가 있다. 이에 당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중진들 중에서는 안 대표의 제안을 수용해 힘을 합치자는 의견도 나오는 모습이다.

하태경 의원은 "대선에 도전한 사람으로서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야권의 승리를 위해 소아를 버리고 대의를 택한 대승적인 결정"이라며 "김 위원장도 안철수 대표의 야권혁신플랫폼 제안에 긍정적인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선을 했던 전여옥 전 새누리당의원 또한 이날 "(국민의힘은) 잔소리나 헛발질을 그만하고 안철수를 받아들이기를 요구한다"며 " 로마 시대 로마의 힘은 포용성에서 나왔다. 자신들이 정복한 나라의 인재가 있으면 과감하게 로마 황제로 삼았고, 그것이 제국의 힘"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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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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