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국내 화장품기업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한해동안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4분기 '생활용품'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LG생건과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희망퇴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며 코로나 쇼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K뷰티 업계에 따르면 4분기 결산을 앞두고, LG생활건강이 6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M&A(인수·합병)와 함께 중국시장 철수 등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전략이 적중한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유럽 피지오겔을 인수했다. 피지오겔이 더마 화장품이지만 LG생활건강은 이를 생활용품(데일리뷰티)으로 분류했다. 지난 2분기 신설된 데일리뷰티 사업부는 섬유유연제, 물티슈 등 완전한 생활용품을 제외하고 샴푸, 바디용품 등 생활에 밀접한 뷰티 제품을 담당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4분기 피지오겔 인수 효과로 생활용품에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소독제가 추가되고, 닥터크루트·히말라야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 포트폴리오가 화장품 부문은 매출에서 비중이 80~9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반면, LG생활건강은 '데일리 뷰티'인 샴푸, 비누와 같은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의 약 10% 불과해 서로 다른 구조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로 임명된 김승환 부사장은 "오프라인 레거시를 내려 놓고 강한 혁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중국 이커머스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30% 이상 성장을 이룰 것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발맞춰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인사개편에서 중국 온라인 조직을 강화했다. 중국 이커머스 부문장은 글로벌 화장품회사 경험이 있는 캘빈왕 상무를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전체 마케팅 재원 중 50~60%를 디지털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