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확보, 확진 증가보다 느려
수도권만 자택대기 환자 368명
거점전담병원 전환도 지속 추진

주말에도 이어진 검사 행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1000명을 넘어선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에도 이어진 검사 행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1000명을 넘어선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병상이 없어 확진 이후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수도권에서만 3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병상은 고갈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구로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자가격리 중이던 60대 남성 A씨가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 배정을 대기 중이던 환자가 15일 숨진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

수도권의 경우, 368명에 달하는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이후 1일 이상 자택에서 대기하며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병상 확보 속도가 확진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이 같은 사례가 서울 뿐 아니라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위중증 환자의 경우, 1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최고인 300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할 병상은 고갈 직전에 있다. 현재 즉시 입원이 가능한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전국에 33개뿐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2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179명이던 위중증 환자 수가 일주일새 1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많은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국내 코로나19 확진 현황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3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총 54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과 관련해서도 공동격리자 추적검사 중 6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6명이 됐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 관련해서도 추가 확진이 이어지면서 누적 총 17명이 확진됐다.

또한 충북 청주시 소재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접촉자를 중심으로 무더기 감염 사례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62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자택 대기자를 최소화하고, 대기 환자 의료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18일 병상 배정 건 변경명령을 발동해 수도권 전담병원의 가용병상에 대한 배정권한을 지자체에서 중수본으로 변경했다"며 "지자체 간의 병상 관할을 둘러싼 갈등과 타지역 환자배정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상의 배정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대기환자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며 "20일 현재 수도권의 일일 이상 자택대기자는 368명으로, 전날 548명이 대기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이 줄어든 수치"라고 덧붙였다.

병상확보 문제는 이번 주가 지나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게 당국의 전망이다. 박 1차장은 "금주가 지나면 병상 확보가 더 많아지고 배정속도와 효율성도 더 나아져 병상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는 가족동반 입실요청 등 특수한 상황 외에는 일일 이상 대기자가 없도록 한다는 목표하에 의료대응체계를 확충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을 기준으로 중등증 이하 환자는 생활치료센터 4900여 명, 전담병상 560여 명 등 약 5500여 명의 수용여력이 남아 있다. 지난 일주일간 생활치료센터는 20개소 4072병상, 감염병 전담병원은 13개소 544병상, 중환자 치료병상은 18개소 80병상을 새롭게 확보했다.

지자체 생활치료센터의 확충 외에도 중수본에서 설치 ·운영하는 중앙생활치료센터가 2개소, 총 763명 규모로 운영 중에 있으며 수도권의 확진자 대기 해소를 위해 이날까지 중수본에서 관리하는 거점생활치료센터 2곳을 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각 180명 규모로 개소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주력하는 거점전담병원도 확대 중이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치료 전담병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세종시의 충남대병원도 절반 이상을 거쳐, 절반 이상을 거점전담병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평택의 박애병원, 남양주의 현대병원, 순천향 부천병원 등의 민간병원들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전환 중이다. 국군대전병원과 국군대구병원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밖에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의 경우, 이미 지정하여 운영 중인 공공병원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을 최대로 활용해 연말까지 총 822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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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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