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라방(라이브 방송)'이 온라인 유통업계의 차세대 컨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상품 구성만으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미'를 강조한 실시간 소통 방송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업계와 이커머스업계는 인기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과 손잡고 라이브 방송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면 라이브 방송을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티몬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라방'을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티비온'을 시작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올 초에는 판매자 전용 개인방송인 '티몬 셀렉트'를 론칭했다. 11번가도 지난 십일절 페스티벌 기간 동안 40회가 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는 데 일조했다. 롯데온과 위메프,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도 너나할 것 없이 라이브 방송 횟수를 늘리고 있다.

홈쇼핑 업계 역시 '라방'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의 포맷이 홈쇼핑과 유사한 만큼 방송 노하우를 라이브 방송에 녹일 수 있다. 홈쇼핑의 최대 고민이던 소비자 고령화 역시 2030이 주력 소비층인 '라방'으로 돌파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라이브 방송이 이커머스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스트리밍을 통해 공간 제약 없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컨텐츠 구성 역시 자유로워 상품별로 타깃층을 설정해 효율 높은 판매를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라이브 방송의 구매 전환율은 5~8% 수준으로, 통상적인 이커머스 상품의 구매전환율(0.3~1%)보다 10배 이상 높다. 일방적으로 상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채팅 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함으로써 구매자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원활히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높은 구매전환율로 돌아오는 것이다.

또한 방송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의 개인적 호감도와 인지도 역시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TV 광고보다 직접적으로 '모델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우리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우 라이브 방송이 쇼핑의 주류다. 올해 시장 규모만 9600억 위안(약 16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왕훙'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몸값을 자랑한다.

국내 라이브방송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방송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대에서 2023년 8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들까지 뛰어들면서 성장성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쇼핑 시장이 확대되며 라이브 방송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중"이라며 "특히 자체적으로 대규모 광고를 진행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의 경우 각 쇼핑 플랫폼이 제공하는 라이브 방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이커머스 업계에 '라이브 방송'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G마켓 글로벌샵이 지난 10일 중국의 왕훙 샤오청쉬와 진행한 라이브 방송 화면. <이베이코리아 제공>
이커머스 업계에 '라이브 방송'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G마켓 글로벌샵이 지난 10일 중국의 왕훙 샤오청쉬와 진행한 라이브 방송 화면. <이베이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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