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주일간 신규 코로나 감염자 150만명…입원환자도 최대 독일 전면봉쇄에도 신규확진 사상최다…일부 병원 수용 한계 오스트리아, 26일부터 3차 봉쇄…비필수 상점과 영업점 폐쇄
코로나19 봉쇄 강화 영향으로 텅 빈 채 운행되는 베를린의 트램(베를린 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침 출근 시간대를 맞은 독일 수도 베를린의 알렉산데르츠플라츠 지하철역 부근에서 트램이 거의 텅 빈 채로 운행하고 있다. 독일은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대부분의 상점과 학교를 닫는 등 봉쇄를 강화하기로 했다.
백신 승인 소식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인류가 코로나와의 마지막 혈전을 치르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총 입원 환자 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주간 미국인 216명당 1명꼴로 확진"
CNN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만6천67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주 새 151만여명이 새롭게 감염자로 판명됐다.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로는 최대치다. 이는 이번 한 주간 미국인 216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의미다.
17일에도 세 번째로 많은 23만3천271명의 감염자가 새로 추가됐다.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도 2천633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를 기록했다. 16일 3천6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사망자 수는 17일에도 세 번째로 많은 3천270명으로 집계됐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7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는 11만4천237명으로 집계되며 역시 역대 최다로 기록됐다. 입원 환자 수는 장래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8일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업데이트해 내년 4월 1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56만2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지난주 내놓은 예측 모델에서 같은 기간 사망자를 50만2천명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6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IHME는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감염자와 사망자 증가를 전망치 상향 조정의 이유로 지목했다. 이 연구소는 또 미국에서 내년 1월 중순께 하루 사망자가 3천75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별 상황을 봐도 각종 지표는 최악이다. 플로리다주는 전날 신규 감염자가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켄터키주에서는 기록적인 수치의 사망자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올봄의 2배로 뛰면서 중환자실(ICU)이 꽉 찼다고 호소하는 병원들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사태가 호전됐다며 규제를 완화하는 주도 나오고 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었다며 술집·식당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모임에 대한 인원 제한을 없앴다.
유타주는 술집·식당들이 손님이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 금지를 폐지했다.
◇독일, 전면봉쇄에도 확진자 급증
독일은 전면봉쇄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독일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이 모자라 다른 주로 환자가 이송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독일 정부는 오는 27일 80세 이상 고령자와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간병인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18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신규 확진자는 3만3천777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루 사망자수도 813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한주일 기준 10만명당 신규확진자는 184.8명으로 상승했다. 독일 정부의 목표는 한주일 기준 10만명당 신규 확진자를 5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 급확산에 따라 중증환자도 급증하면서 베를린 근교의 브란덴부르크주에서는 병원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이 모자라 인근 베를린시로 51명, 작센안할트주로 10명이 각각 이송됐다.
수도 베를린의 병상 상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로 찬 병상수는 369개로, 전체의 30.1%에 달한다고 베를린시는 밝혔다. 이 비중이 15% 아래로 내려가야 빨간불이 꺼질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독일에서 백신 접종은 오는 27일부터 개시된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ZDF방송에 출연해 "백신 접종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빠져나가는 길"이라며 "가장 취약한 80세 이상 고령자와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 이들을 간병하고 돌보는 사람들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26일부터 3차 봉쇄
오스트리아는 성탄절 하루 뒤인 26일부터 3차 봉쇄에 들어간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18일(현지시간) 3차 봉쇄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확정·발표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대책은 26일 시행돼 내년 1월 24일까지 지속된다.
발표안에 따르면 첫 3주간은 음식점을 포함한 모든 비필수 상점과 영업점이 폐쇄된다.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한 미용실 등의 서비스 업종도 이에 해당한다. 이 기간에는 식료품·의약품 구입이나 운동 목적을 제외한 시민들의 외출도 제한된다.
봉쇄 마지막 주인 1월 18일부터는 음식점과 일반 상점 등이 다시 문을 연다.
다만, 같은 달 15∼17일 계획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 캠페인에 참가해 음성 판정을 받은 시민들만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이 나온 시민들은 18일부터 박물관·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 이용도 허락되는 등 다소간의 자유가 주어진다.
일선 학교의 대면 수업 역시 18일부터 재개된다.
스키 시설을 포함한 옥외 스포츠 시설 운영 여부는 지역 당국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쿠르츠 총리는 "바이러스의 폭발적 확산을 저지하면서 동시에 관광산업과 문화 생활을 재개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오스트리아는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3주간 고강도 2차 봉쇄를 시행한 바 있다. 안경애 기자 natu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