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시중 유동성이 20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유동성은 수시입출금식예금과 CMA 등으로 이동했다.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인해 기업의 유동성이 110조원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광의 통화량(M2 평잔)은 3150조5034억원으로, 9월보다 34조7460억원(1.1%) 증가했다. 작년 10월보다는 9.7%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10월 증가액은 올해 5월(+35.4조원)에 이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6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앞서 4월에는 34조원이 증가했다.
올해 1월 이후 M2 증가규모는 약 223조원에 이른다. 금융상품 별로 보면 M1에 포함되는 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이 약 107조원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M2에서는 2년 미만 정기예금이 약 19조원 감소한 데 비해 CMA와 만기 2년 미만 외화예수금, 발행어음 등은 약 23조원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이후 증가흐름을 보면 2년 미만 정기예금이 약 21조원 감소하고, CMA 등은 약 27조원 증가해 대기성 자금이 투자대기자금으로 흘러갔음을 알 수 있다.
M2를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18.5조원), 기업(+10.7조원), 기타금융기관(+9.8조원), 기타 부문(+1.7조원) 모두 늘었다. M2 규모에서는 가계가 159.5조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올해 들어 증가규모를 보면 가계가 82.5조원, 기업 110조원, 기타 금융기관 37.5조원 등으로 기업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