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ICT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수출이 동시에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0년 11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65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ICT 수출은 지난 6월 플러스로 전환한 뒤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103억8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1억8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8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7월(5.2%)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메모리반도체 수출과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각각 7.3%, 39.2% 증가하며 호조세를 유지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29억8000만달러)은 1996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액을 달성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27.7% 증가한 2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단가가 상승했고 모바일 수요가 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부분품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함께 3대 ICT 수출품목인 휴대폰은 24.9%(12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이 각각 20.9%, 26.9% 동시에 증가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도 4.7% 증가했다.
주요 지역별 수출은 ICT 수출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8.1%)을 비롯해 베트남(35.2%), 미국(19.4%), 유럽연합(EU·24.9%)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다만 대(對)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3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