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억원대 당기순손실 발생
자기자본 아든 3억·아이피엠 6억
최소영업자본액 요건 7억 못미쳐
연말 실적개선 없인 줄퇴출 우려



최소 자본금을 충당하지 못한 아든자산운용이 퇴출위기에 놓였다.

1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아든운용의 자기자본은 3억9226억원으로, 6월말(5억5766만원)보다 29.7% 감소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최소영업자본액(7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월 자산운용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기자본 미달 여부에 대한 판단주기를 연 1회에서 월 1회로 줄이고, 퇴출 유예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아든운용은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발생한 당기순손실은 4억4155억원이 발생했다.

다른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영업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등록 취소 혹은 잠재적인 퇴출 위기에 놓인 상태다.

앞서 지난 2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자기자본이 최소영업자본액 기준에 미달한 모놀리스자산운용의 집합투자업 인가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정우자산운용도 영업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8월말 자진 폐지했다.

지난 6월말 위플러스자산운용도 자기자본이 4억6549만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 8월 성진오션에너지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5월 출범한 아이피엠자산운용의 경우 지난 9월말 기준 일시적으로 자본금이 6억8497억원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이달과 내년 1분기에 2차례 이상 걸친 자본확충을 통해 6억원 이상 충분한 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에스티엔에이치자산운용, 휴먼자산운용 등의 경우 자기자본 7억원대 수준이라서 실적 여하에 따라서 유지요건 미달 사태에 빠질 수 있다. 이들을 포함해 자산운용사의 등록 인가 최소 요건인 자기자본금 10억원 미만인 기업들은 총 12곳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이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연말까지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대규모 퇴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자산운용사 중 당기순이익을 거둔 운용사는 에스티엔에이치자산운용(3억4993만원) 단 한 곳뿐이며, 나머지 운용사는 수억원의 순손실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운용사의 상황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면서 "자본금 7억원 미만으로 6개월 이상 경과하면 제재 대상에 들어가지만 무조건 퇴출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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