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신상진 위원 등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상반기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총괄 컨트롤 타워 구성 신속 진단 대량선별검사 조속 시행 등 5개 사항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4일 정부에 "내년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범정부 백신 구매단'을 구성해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방역을 강조에 급급한 여당에 맞서 '원활한 백신 수급'으로 공세를 펴는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신상진 코로나19 대책특위 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이제라도 백신 확보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구체적인 백신 구매 현황과 접종 시기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백신을 구하기 위해 부처에 상관없이 총동원해야 하는 전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질병관리청도 그동안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했어야 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국민에 설명이 있어야 하고, 복지부 장관이나 질병청장, 외교부 장관 등이 전국가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내년에 백신을 맞기 어렵다"며 "국민의힘도 백신을 구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하고 온갖 채널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의사국가고시를 다시 치를 수 있게 해 2700여명의 신규의사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의사협회가 파업하는 과정에서 동참한 의대 4학년 학생들이 대거 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시험을 치르게 해 시급한 의료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주장은 정부가 K-방역의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의 근본적 해법인 백신 구매에는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을 파고드는 행보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처럼 사망자 수가 적은 상태로 코로나19 상황이 관리된다면, 자칫 백신을 급하게 도입하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다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속한 도입보다는 안정성 검증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15일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만큼은 설령 다른 나라가 먼저 개발에 성공하고 우리가 수입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끝까지 자체 개발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개발 경험의 축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또 신종플루 때 경험했던 것처럼 공급 가격의 인하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방역을 강조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특히 이날 '노마스크 와인 모임'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같은당 윤미향 의원을 의식한 듯 당 소속 의원들의 내부 단속부터 하는 모습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행사·모임 취소와 당 공개일정 참석자 최소화 등을 강조했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당직자들이 방역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분야에서보다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강조 발언이 있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식당에서 지인들과 모인 자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가까이 붙어 앉아 건배하는 사진을 SNS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특히 같은날 의원실 SNS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날 모임이어서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