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등 큰타격 입어
12월 지급액 1兆 넘길수도

올해 실업급여 지급액 규모는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늘기 시작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7000억원 수준이던 실업급여 지급액은 5월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선을 넘겼다. 이러한 추세는 5개월 동안 이어지더니 최근까지도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에 지급액이 다시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1월과 2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각각 7336억원, 7819억원을 기록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인데, 대부분은 실업급여가 차지한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3월 구직급여 지급액이 8982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넘게 뛰더니, 4월에는 9933억원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로 빚어진 고용 한파 탓에 사람들이 대거 실업급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1월(49만9200명)까지만 해도 50만명을 못 넘던 구직급여 지급자 수는 3월(60만8162명) 60만명을 넘더니, 5월에는 67만7882명까지 불었다.

결국 5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사상 처음 1조원을 넘긴 1조16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6월(1조1103억원), 7월(1조1885억원), 8월(1조974억원), 9월(1조1663억원)까지 1조원대를 나타냈다. 다행히 10월(9946억원), 11월(9138억원) 지급액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자 구직급여 지급액이 같이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12월 지급액 규모는 다시 올해 중순 경처럼 1조원을 넘길 공산이 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718명까지 줄었지만, 이달 1일부터 2주간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면 위주의 숙박·음식업 등 산업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황보국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숙박·음식업에서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들이 밀집해 있는 대도시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관광수요 등이 말이 줄면서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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