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성승제 기자] HMM(옛 현대상선) 소속 선원들이 내년 1%대 임금인상안에 반대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해운대란으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HMM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해소할 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HMM해원연합노동조합(HMM 노조)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선원들이 코로나로 가족들과 생이별을 감수하고 창살 없는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방불케할 정도로 인권을 박탈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HMM은 해운산업 위기가 본격화한 이후 해상직의 경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임금을 동결했다. 올해는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재 노사는 내년도 임금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산업은행 등에 상환해야 할 부담금이 3조원을 넘는 데다 내년 업황을 장담할 수 없어 올해와 비슷한 1%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HMM노조는 "그동안 한국해운재건을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하고 참아내 올해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면서 "하지만 채권단과 사측은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HMM노조는 이어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2~3% 수준에 불과하다"며 "인건비를 줄여 부채를 상환하려는 사측의 태도에 선원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MM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제공>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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