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시장 선제 공략 포석
정회장, 사재털어 지분투자 나서
로보틱스 분야 종합솔루션 목표
고성장 물류로봇 분야 정조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의선(사진) 회장은 이번 지분투자에 직접 참여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했으며 모빌리티를 넘어 물류 부문으로 로봇 신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로보틱스 분야의 종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앞서 정 회장은 작년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자율주행차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 시너지를 추진한다. UAM과 PBV는 모두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이 기본 전제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물류 로봇에 초점을 두고 상차, 하차, 이송, 저장, 피킹(물건을 집어서 이동)에 나설 방침이다. 또 기존 착용로봇 및 다양한 영역의 물류 자동화를 위한 모바일 로봇 개발을 강화하고 사람의 눈에 해당되는 3차원(3D) 비전, 로봇팔 등의 기술 역량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개인 서비스가 가능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에 진출해 서비스로봇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다목적 팔과 이족보행 기술은 필수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트앤리포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오는 2023년에 39억 달러(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는 현대차 30%, 정 회장 2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가 10% 각각 참여했다. 정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전반으로 로보틱스 DNA를 확산시킨다는 의지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국내외 공장과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하고 로봇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로봇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운송 과정에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비용 절감과 생산시간 단축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 사업과 물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풀필먼트 및 라스트마일(1마일(1.6㎞) 이내) 서비스에 로봇을 도입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풀필먼트는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교환 및 환불 서비스 등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종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사업 영역인 AS 부품 공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라스트마일 로봇 모빌리티 개발을 추진하고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로봇을 도입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그룹 사업 전 영역에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과 가치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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