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 최대 리스크…미 정책 불확실성·고용악화·자산가격 조정 등은 신규 리스크 거론
금융시스템 충격 가능성 종전보다 낮아져…38%→20%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생각하는 금융시스템 최대 리스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과 신용위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권에서는 대선 이후 미국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과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과 급격한 조정이 새로운 시스템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의 국내외 금융기관 종사자와 금융전문가 대상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0%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을 시스템 리스크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으로 기업부문의 실적부진과 신용위험을 가장 우려했다. 응답자의 52%가 코로나19에 따른 신용위험을 가장 큰 요인으로 평가했다.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35%)와 재정건전성 악화(24%), 경기침체(22%) 등이 코로나19 장기화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은 고용악화와 가계소득 감소와 함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도 꼽혔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변화된 환경에서 금융기관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 비대면 중심으로의 영업환경 변화를 들었다. 일부 응답자는 금융기관 건전성과 관련해 각종 지원정책으로 금융기관의 잠재적 부실이 과소 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했고, 비대면 중심으로의 영업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IT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안정성 제고 부담 증대, 재택근무로 인한 운영리스크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 3가지를 조사한 결과 여행사·여행보조서비스업(81.7%), 항공 여객 운송업(65.1%), 음식점업(40.9%)과 숙박 시설 운영업(37%)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또 대선 이후 미국 정부 정책 방향 불확실성과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 글로벌 자산가격의 상승과 급격한 조정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주요국 경기침체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었다.

1년 이내(단기)에 금융시스템에 위기를 초래할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크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은 앞선 6월 설문 당시(38%)보다 줄어든 20%였다. '작다'는 응답 비중은 29%에서 45%로 늘었다. 한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앞선 설문 때보다 개선됐다. 안정성이 '높다'는 응답 비중은 6월 48%에서 59%로 확대됐고, '보통' 및 '낮다'는 응답 비중은 각각 48%에서 40%로, 4%에서 1%로 축소됐다.

이번 설문은 지난 11월10일부터 25일까지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과 주요 금융전문가 82명을 대상으로 전자우편을 통해 이뤄졌다.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연 2회에 걸쳐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를 실시하고 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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