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SNS에 글 올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지난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지난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건물이나 수송 분야에서 너무 의욕적인 탄소 저감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코로나19와 탄소중립, 그리고 양극화'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철과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 자동차, 기계산업,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값싸고 질 좋은 전력생산에 우리나라 탄소배출의 7할이 쓰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960년대 외국자본을 빌려 산업화를 시작해 1980년대 말에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진입한 게 한국 산업화의 제1기라면, 1990년부터 2020년은 일본 등 쟁쟁한 선진국과 경쟁하며 제조업의 국제 강자로 자리 잡은 산업화 제2기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30년 동안 탄소중립 표준이라는 갑자기 맞닥뜨린 이상기류에 추락하지 않고 더 높이 비상할 에너지 전환의 3단 로켓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임시 일용직 등 어려운 사람들은 더 어려워졌다"면서 "그런데 디지털·비대면 업종이나 자산시장은 오히려 사정이 훨씬 나아져 갈수록 소위 'K자형 경제'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주요 분야 중 발전과 산업이 각각 35%를 차지하고 나머지 30% 정도가 건물과 수송"이라면서 "탄소저감 노력을 하면 탄소배출 가격이 오르고, 장기적으로 건물 난방비와 전기료가 상승하고 자동차 유류세도 비싸진다"고 했다.

이어 "분야별 탄소배출 비중이나 코로나19로 더 악화된 양극화 추이를 감안해 보면 초반에는 건물이나 수송 분야에서 너무 의욕적인 탄소 저감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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