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전력선 하나로 통합… 빌딩·공장 IoT수요 증가 대응 도입 문의 쇄도… 선박·화학 등 고객 비즈별 제품개발 계획
구미 사업장에서 LS전선 직원이 PoE(Power over Ethernet) 케이블 '심플와이드'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코로나 위기 혁신기술로 뚫어라
⑭ 전송거리 2배 늘린 LS전선 'PoE 케이블'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S전선 구미 사업장에 있는 사무실 책상 위 유선 디지털 전화기에는 전원 코드가 보이지 않았다. 가는 통신선 하나만 전화기 끝에 살짝 보일 뿐이었다. 이처럼 깨끗한 책상을 만든 비결은 데이터와 전력을 동시에 보낼 수 있는 PoE(Power over Ethernet) 케이블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PoE 케이블은 랜선과 전력선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별도 전원 케이블이 필요 없어 천장과 틈새 공간 등 전원 설치가 어려운 곳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빌딩 내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공조시스템, 주차관리시스템, 빌딩자동화(BAS) 등이 네트워크와 맞물리면서 전력과 통신을 한번에 전송할 수 있는 PoE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특히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대규모 공장들이 건설되면서 100m에 불과한 전송 거리를 늘려달라는 요구들도 생겨났다.
PoE 케이블은 2003년 전송 프로토콜이 표준화되면서 상용화된 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그런데 데이터와 전력의 최대 전송 길이는 100m로 국한됐다. 이는 EIA(미국전자산업협회)와 TIA(미국전기통신공업회)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세계기술표준을 지정하며 PoE 케이블의 기본이 되는 랜선의 최대 길이를 100m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술로는 이 수준이 한계였다.
LS전선은 최근 이 전송거리를 2배로 늘린 '심플와이드(SimpleWide)'를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건물 내에서 사무실과 통신실까지는 기존 100m의 랜선으로 충분했지만, CCTV처럼 100m를 넘는 사례들이 점점 늘었다. 이 경우 랜선의 길이를 늘이기 위한 스위치, 허브 연결장비와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케이블과 콘센트 등이 필요했다. 허브 연결장비가 늘면 관리는 물론 사무실 이전 시 복잡한 케이블을 해체하고 다시 연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LS전선은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oT(사물인터넷) 수요 증가에 주목했다. LS전선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에서 자주 거론되는 IoT, 빅데이터는 센서로 데이터를 모은다"며 "센서는 배터리 교체와 함께 무선 통신에 따른 취약한 보안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PoE 케이블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PoE 케이블은 1Gbp/s의 통신 속도를 지원하며, 30W를 전송할 수 있다. IP(인터넷프로토콜) 카메라·전화, CCTV, 사물인터넷 장비 등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LS전선은 이 같은 시장 변화와 4차 산업혁명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등으로 PoE 케이블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 장거리 PoE 케이블의 개발을 시작했다.
전송 거리를 늘리는 데 가장 큰 장애는 신호 감쇄 문제였다. 길이가 늘어난 만큼 신호가 약해진다. LS전선은 수개월간 여러 종류의 커넥터와 정합성을 일일이 측정하고, 케이블 길이를 1m씩 줄여가며 최적, 최장의 케이블을 도출해 냈다.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기존에는 100m가 넘을 경우 중간에 스위치와 허브 등 연결 장비를 설치해서 연결했다. LS전선의 심플와이드를 사용하면, 장치·공사비용을 약 50%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 관계자는 "심플와이드의 개발 소식이 알려진 후 보안장비 업체와 대형 공장을 중심으로 도입 문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PoE 케이블의 전송거리가 2배가 됨으로써 기존에 연결장치의 비용 등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았던 곳까지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4차산업혁명이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건물뿐만 아니라 선박, 화학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심플와이드를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는 여기에 내화·내열 케이블 기술을 더해, 사용환경과 고객 요구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지능형 네트워크 관리시스템 '심플아이'도 출시했다. 빌딩과 아파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통신망에 대한 실시간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다.
LS전선 관계자는 "케이블의 포설 환경이 협소한 선박부터 유연성이 필요한 공장, 내화·내열이 필요한 건물처럼 사용환경에 따른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품의 외장, 재질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