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쿠팡이 지난해 온라인몰 평균의 배가 넘는 수수료를 업체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실질수수료율은 18.3%로 주요 6개 온라인몰 평균인 9%를 크게 웃돌았다.

쿠팡의 실질수수료율은 2018년 8.2%보다 10.1%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조사 대상이었던 대형마트·아울렛·TV홈쇼핑·백화점·온라인몰의 평균 수수료율은 모두 0.2~ 1.8%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쿠팡이 속한 온라인몰의 경우 평균 수수료율이 2018년 10.8%에서 지난해 9.0%로 1.8%포인트나 내려갔다. 온라인몰 조사 대상 6개사(쿠팡, GS샵, 롯데아이몰, SSG, 위메프, 티몬) 중 실질수수료율이 10%을 넘는 곳은 쿠팡이 유일했다.

쿠팡의 수수료율이 전년 대비 높게 나타난 것은 쿠팡이 지난해 수수료율이 높은 패션 부문의 특약매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쿠팡의 정률 수수료율은 2018년 21.2%, 지난해 22.5%로 1.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항목별로도 쿠팡의 높은 수수료율은 눈에 띄었다. 평균 수수료율이 10% 중반대인 의류 부문에서 쿠팡은 30%가 넘는 수수료를 받고 있었다. 전체 29개 세부 항목에서 쿠팡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은 항목은 이미용품과 주방용품 등 2개 뿐이었다.

다만 이는 다른 이커머스와 사업 구조가 다른 쿠팡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위수탁거래 비중이 높은 다른 온라인쇼핑몰들과 달리 직매입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쿠팡의 직매입거래 비중이 98.9%였던 반면 6개 업체 중 쿠팡 다음으로 직매입이 많은 SSG닷컴의 직매입 비중은 14.8%에 그쳤다. 단순히 온라인몰 업태로 묶어 수수료율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직매입 상품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78.6%)의 평균 수수료율은 19.4%로 쿠팡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