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필두로 시작된 이번 코로나 백신 접종은 코로나 19의 공습이래 첫 인류의 반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연 브레드 피트 주연의 영화 '월드워z'의 마지막 장면처럼 백신 확보와 함께 인류 생활에 다시 서광이 비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또 그만큼 백신을 먼저 더 확보하려는 각국의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8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등이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인구의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날 세계 첫 국민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최근 사용 승인한 화이자 백신을 2000만 명 분 정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캐나다도 이달 안에 코로나 백신을 최대 24만9000회분 확보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이들 토대로 캐나다는 12만4500명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EU는 지난달 11일 화이자와 2억 회 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는 오는 11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터키가 접종하는 백신은 중국산이다. 5000만 회분의 백신이 구매 계약돼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일 모스크바 시민부터 자국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국민의 88%에 해당하는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선진국들이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제의 코로나 이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다.
당장 이날 각국의 주요 증시가 출렁였다. 이날 우리 코스닥시장에서 일신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56%)까지 치솟은 1만650원에 마감했다.
백신을 확보한 각국의 접종 대상 기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일단 각국에서 전해지는 백신 접종 대상자 기준은 비슷하다.
요양원 거주자, 고령자 현장 대응 의료진이 일순위다. 현재 코로나 19가 젊은층보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환자들을 직접 대하다 보니 아무래도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현재 승인된 코로나 백신은 모두 보관이 까다롭다는 게 특징이다. 또 항체 형성을 위해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이날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이 첫 번째 접종 대상자로 분류했다. 이어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 75세 이상, 70세 이상 및 임상적으로 극도로 취약한 위협군, 65세 이상,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 16∼64세, 60세 이상, 55세 이상, 50세 이상 순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지난 1일 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원 환자에게 가장 먼저 접종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에 권고했다.
미국 코로나 환자의 6%, 사망자의 40%가 요양원에서 나왔다는 CDC 분석에 따른 조치다.
독일은 최근 마련한 초안에서 80세 이상 고령자, 양로원이나 요양원 거주자, 응급실 등 노출 위험이 높은 의료진, 위험 그룹과 접촉이 긴밀한 의사와 간호사·간병인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의 수는 대략 8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독일과 스웨덴은 유럽연합(EU) 당국이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경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