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재생산 지수 1.2 내외 지속 최근 1주일 지역 확진자 514명 계절효과에 조용한 전파 더 확산 당국 "확진 1000명 막는게 목표" 대입전형 자칫 전국전파 우려도
물 샐틈 없인 몰린 논술인파 6일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험생 외 학내 출입을 금지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내 사회적 거리두기는 2.5단계, 비수도권은 2.0 단계로 격상키로 한 것은, 거리두기 격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2단계 격상, 그 이후에 취해진 '2단계 플러스 알파' 격상 조치만으로는 현재의 증가세를 꺾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당국이 사실상 오후 9시 이후 '통금'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키로 할 정도로, 현재의 확진자 증가수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역학조사가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날의 연속인 가운데, 특히 이번주 수도권 대학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논술·면접 전형까지 끼어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11월 30일∼12월 6일)간 코로나19 지역발생 환자는 일평균 514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수가 거리두기 2.5단계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수준이다.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은 전국 주 평균 확진자(지역발생)가 400명~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나타날 때 취할 수 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연이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가 지난주 400명대에서 이번 주에는 500명대로 증가했다"며 "오늘은 주말임에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631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정 총리는 "최근 한 주 동안 국내 확진자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고 오늘은 역대 최고치인 470명을 기록했으며, 특히 서울은 오늘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거리 상향에도 불구하고, 감염 재생산 지수가 1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2 내외로 나타났다. 1명의 확진자가 1.2명을 감염시키는 수준으로, 앞으로도 유행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날 시기이지만 유행 차단과 환자감소 효과는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8월과 달리 이번 유행은 중심집단 없이 일상생활 전반에서 확산이 나타나고 있어 검사와 격리를 통한 선제차단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내 신규 확진자수를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젊은 청장년층 중심의 감염확산이 계속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내 학원을 전체적으로 집합금지시키는 조치까지 취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2021학년도 대학입시를 위한 교습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 등 취직을 전제로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특수한 학원 또는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예외가 되는 두 가지 학원의 경우에도, 저녁 9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되며, 8㎡ 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두 칸 띄우기 좌석을 실시해야 된다. 학원 내 음식섭취도 금지된다. 이날 박 1차장은 "3주간 비상한 각오로 거리두기를 실천해 수도권의 일일 환자 수를 150명~200명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라는 계절효과에 1, 2차 유행과 달리 일상 생활속에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뮤지컬 연습장, 서울 구로구 보험사, 영등포구 부동산업체 등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추가 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사례의 감염도 규모가 커지면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에도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과 관련해 총 17명이 확진됐고, 관악구 와인바 사례에선 2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한 구로구의 한 보험사(20명), 영등포구 부동산업체(28명), 중구 콜센터(9명), 송파구 탁구장(22명), 인천 부평구 요양원(20명)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률(당일 확진자 수를 전날 검사 건수로 나눈 전날 검사건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양성률은 4.39%로 나타났다. 직전일의 2.53%보다 1.86%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100명을 검사하면 평균 4.4명꼴로 확진되고 있는 셈이다.
설상가상, 이번주에는 수도권 대학의 면접·논술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전국의 수험생들이 대거 몰린다. 대학입시 시험이 코로나19 감염확산의 또 다른 뇌관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성균관대, 서강대 등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시 논술 시험을 치른다.
방역당국은 3주간의 '수도권 2.5단계 + 비수도권 2단계' 조치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하루에 약 1000명 정도의 환자로 불어날 경우, 최악의 상황인 3단계 격상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매주 단위로 코로나19 상황을 분석해, 필요시 3주 이내라도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러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최대한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환자가 바로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병상은 전국 55병상, 수도권 20병상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의 환자 증가추세가 이어진다면 1~2주 후부터는 중환자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경증환자를 위한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아직은 60~70%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증가추세가 계속된다면 이 또한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당국은 현재 운영 중인 177개의 전담치료병상을 12월 15일까지 274병상까지 확대하고, 이 이후에도 신속하게 늘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