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서 집값 '고공행진'
"이 와중에 주식으로도 못 벌어"
無주택·無주식 박탈감 극에 달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 갈수록 심화



개인 사업자 A씨(53)는 최근 집값 이야기만 들으면 속이 상한다. 주식시장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지난 2017년 강남 송파구의 아파트도 팔고, 억대 주식도 처분해 사업에 몰두했는데, 정작 사업은 문을 닫을 지경에 처했는데 팔았던 아파트, 주식은 지금 모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로 집, 주식 등 자산을 가진 자들의 부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A씨와 같은 자영업자, 세입자들의 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가 지난 8월 광의통화(M2)가 3101조6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유동성을 풀었기 때문이다. 8월 유동성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나 늘었다. 넘치는 유동성에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696.22)보다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로 사상 최고치 기록과 함께 역대 처음으로 2700선에 안착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가 지난 11월 연초 대비 10%이상 오르는 등 전국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현 정권 들어 아파트값 상승폭만 50%가 넘는다.

이에 A씨는 "아파트만 가지고 있어도 5억 원을 벌었을 것"이라며 한탄을 한다. 사실 지난 2015년 8월 A씨가 처음 중국 관련 무역사업을 시작할 때만해도 자신이 있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 갈등이 불거져 어려움에 빠졌지만, "운이 나쁘다. 버티면 좋아질 것"이라는 자위도 했다.

A씨는 그래서 현 정권의 출범을 정말 반겼다. 아파트를 팔아 새로운 투자에 나선 것도 정부 정책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파트와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추가 투자를 하며 버텼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 등의 정책을 경험하면서 A씨는 "왜 사업을 했을까? 왜 아파트를 팔았을까? 왜 주식을 팔았을까?"는 후회뿐이라고 한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이후 전반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는 'K'자 회복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자의 위, 아래 두 획처럼 코로나 이후 가진 자의 부는 더욱 늘고, 없는 자의 부는 더욱 줄어드는 현상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한 부동산 업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가진 토끼는 더욱 빠르게 이쪽저쪽 정보를 캐면서 투자를 하는 반면 없는 거북이는 아예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조는 꼴"이라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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