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 지지율이 1주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인 37.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역대 최저치이자 조국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주차 41.4%보다도 크게 낮아진 수치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를 강행한 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 수행평가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TBS 의뢰, 30일부터 2일까지 3일 동안, 기타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 정부 최저치인 37.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역시 2019년 10월 2주차 이후 최고치인 56.1%까지 올라, 긍정평가보다 19.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일간으로 보면 지난 1일에는 36.7%로 가장 낮았다. 하락세는 대전·세종·충청(14.9%포인트), 광주·전라(13.9%포인트), 부산·울산·경남(10.4%포인트)이 주도했다. 서울(2.5%포인트)에서는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원인으로는 검찰과 법무부에서 터져 나오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개최를 강행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추 장관은 오는 4일 윤 총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지지율이 하락하자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레임덕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날 발표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가지고 레임덕이 본격화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조국 사태, 부동산, 원전, 등 도처에 존재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을 동조하게 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레임덕에는 크게 3가지 현상이 있는데, 이중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을 때와 야당 지지율이 여당보다 높은 것은 충족이 됐다. 다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야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이고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들은 여전히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렇게 대통령이 지지율이 꺾이는 현상이 지속되면 정부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쉬운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러면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서 레임덕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당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3.3%포인트 오른 31.2%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5.2%나 하락하면서 28.9%를 기록했다.